말레이시아 수돗물 마셔도 될까?|생수·정수기·수도필터로 살아보니

말레이시아에 처음 살기 시작했을 때 생각보다 신경 쓰였던 것 중 하나가 물이었습니다.

수돗물로 요리해도 되는지, 바로 마셔도 되는지, 정수기를 설치해야 하는지 처음에는 저도 잘 몰랐습니다.

말레이시아에도 음용수 수질 기준이 있고 정수장에서 처리된 물이 공급됩니다. 하지만 실제 집에서 사용하는 물은 건물의 배관이나 물탱크 상태 등에 따라 차이가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레이시아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마시는 물뿐 아니라 집에서 사용하는 수도에도 자연스럽게 신경을 쓰게 됐습니다.

같은 말레이시아라도 사는 집마다 물이 달랐습니다

한국에서 흔히 ‘녹물’이라고 표현하는 갈색빛 물이나 침전물이 보이는 경우가 말레이시아에서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러 곳에서 생활해보니 콘도마다 차이가 꽤 컸습니다.

수도에 필터를 설치해보면 어떤 집에서는 15일 정도만 지나도 필터가 갈색으로 변하는 반면, 어떤 집에서는 한 달이 지나도 크게 색이 변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말레이시아 물은 이렇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지역이라도 건물의 연식과 배관, 물탱크 관리 상태 등에 따라 실제 집에서 사용하는 물의 상태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수도에도 필터를 많이 설치합니다

제가 주변에서 본 한국 가정들은 샤워기나 세면대, 주방 수도 등에 필터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필터는 마시는 물을 만드는 정수기와는 다릅니다.

수도꼭지나 샤워기 등에 설치해 생활용수를 한 번 걸러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말레이시아에는 이런 필터를 설치해주는 한국 업체들도 있어서 요청하면 집에 와서 설치해주기도 합니다. 이후에는 필터가 더러워졌을 때 필터 부분만 직접 교체하면서 사용할 수 있어 생각보다 관리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굳이 수도마다 필터가 필요한가 싶었는데 실제 필터 색이 변하는 것을 보고 나면 생각이 조금 달라집니다.

마시는 물과 요리하는 물은 정수해서 사용합니다

저희 집에서는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바로 마시지 않습니다.

마시는 물은 정수기를 이용하고 요리할 때 사용하는 물도 정수된 물을 사용합니다.

국이나 찌개를 끓이거나 밥을 할 때처럼 음식에 직접 들어가는 물은 수돗물을 바로 사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한국에서 싱크대에 조리수용 정수기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반면 설거지나 샤워처럼 일반적인 생활용수는 수도에 필터를 설치해서 사용합니다.

결국 저희 집에서는 ‘마시고 요리하는 물’과 ‘씻고 사용하는 물’을 구분해서 관리하고 있는 셈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CUCKOO가 이렇게 유명할 줄 몰랐습니다

말레이시아에 와서 의외였던 것 중 하나가 한국 정수기 브랜드를 정말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CUCKOO 매장이나 판매 부스는 쇼핑몰이나 상가를 다니다 보면 자주 눈에 띕니다.

처음에는 ‘한국 브랜드가 여기에도 있네?’ 정도였는데 생활하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익숙한 브랜드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대형 광고판이나 전광판에서 한국 연예인이 등장하는 광고를 보는 것도 이제는 별로 낯설지 않습니다.

정수기뿐 아니라 여러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사용하는 모습을 말레이시아에서도 흔히 볼 수 있어서 가끔은 여기가 한국인지 말레이시아인지 재미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생수를 사서 마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단기간 거주하거나 여행을 왔다면 생수를 사서 마시는 것이 가장 간단합니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살 수 있고 배달을 이용하면 큰 생수를 직접 들고 올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가족이 장기간 생활하면서 매일 마시는 물과 요리에 사용하는 물까지 생수로 해결하려면 구입하는 양도 많아지고 빈 페트병도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장기간 거주한다면 정수기를 설치하거나 렌털하는 방법이 오히려 편할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수돗물은 집의 환경도 중요합니다

말레이시아의 수돗물이 정수되지 않은 물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해보니 정수장에서 집 앞까지 공급되는 물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건물의 배관과 물탱크 상태도 함께 생각하게 됐습니다.

특히 콘도를 옮겨보면 수도필터가 변하는 속도부터 차이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레이시아에 장기간 거주한다면 먼저 집의 물 상태를 살펴보고 필요에 따라 수도필터와 정수기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희 집처럼 생활용수에는 수도필터를 사용하고, 마시거나 요리하는 물은 정수된 물을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어느 나라든 물은 매일 사용하는 것이니, 막연히 걱정하기보다는 내가 사는 집의 배관과 물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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