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인이 취업할 수 있을까?|직접 취업해보니 알게 된 현실

말레이시아에 이미 살면서 일자리를 찾는 분도 있고, 한국에서 말레이시아 취업을 준비하는 분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 역시 말레이시아에서 직접 구직하고 취업해 직장 생활을 해봤습니다.

해외 취업이라고 하면 영어를 아주 잘해야 할 것 같고 어떤 일을 해야 할지도 막막하지만, 실제로 찾아보면 한국인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가 꽤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취업하는 것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 급여부터 알아야 합니다

말레이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2026년 3월 정규부문 근로자의 월급 중위값은 RM3,027, Kuala Lumpur는 RM4,527이었습니다.

물론 직종과 경력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사람이 현지 일반직 급여를 받고 해외취업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인에게 중요한 경쟁력이 바로 한국어입니다.

현재 채용공고를 보면 Korean Speaker Customer Service가 월 RM7,000~8,000, 일부 Korean Speaking Service Desk는 RM7,000~9,500 정도의 사례도 있습니다.

항상 현지 평균의 몇 배를 받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한국어가 필요한 포지션은 일반 현지직보다 높은 급여를 제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종의 언어 수당이 포함된다는 의미이지요.

한국에서 받던 연봉과 비교하면 아쉬울 수 있지만 한국보다는 물가가 저렴한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며 취업 비자를 지원 받고 일정한 급여를 받는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은 어떤 일을 많이 할까?

구직사이트에서 Korean Speaker 또는 Korean Speaking을 검색하면 다양한 공고가 나옵니다.

Customer Service가 가장 눈에 많이 띄지만 Content Moderator, Service Desk, Operations, HR, Finance 등 한국 시장이나 한국 고객을 담당하는 업무도 있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는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회사의 한국어 채용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영어가 매우 원활하고 전문경력이 충분하다면 꼭 한국어 포지션만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 전문직이나 Manager급 이상에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에는 한국어가 아닌 자신의 경력과 영어로 경쟁해야 하고 직무에 따라 Bahasa Malaysia나 중국어를 요구하거나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

영어를 얼마나 잘해야 할까?

한국어 포지션이라고 영어를 전혀 못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직무에서 TOEIC이나 IELTS 같은 공인점수를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처음에 말레이시아 취업을 알아볼 때 한국과 같이 공인 영어 점수를 제출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실제 영어 점수를 요구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오히려 영어 점수보다 중요한 건 실제 의사소통이었습니다. 영어 면접에서 질문을 이해하고 자신의 경력과 생각을 설명할 수 있는 정도의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했습니다.

입사 후에도 교육, 이메일, 시스템, 매니저와의 대화 등에서 영어를 사용합니다.

회사에 따라 자체 영어평가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한 영어를 요구하는 한국어 포지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영어가 완벽해서 취업한 것은 아니었고 일을 하면서 업무 영어가 많이 늘었습니다.

일자리는 어디에서 찾을까?

말레이시아 취업을 준비한다면 LinkedIn과 JobStreet부터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검색창에 Korean Speaker, Korean Speaking 등을 입력하면 관련 공고를 찾을 수 있습니다.

Indeed Malaysia를 함께 이용하거나 리크루터를 통해 포지션을 소개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고의 급여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Basic Salary와 Allowance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Bonus는 있는지, 취업 비자를 지원하는지, 근무지가 어디인지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BPO는 Shift와 업무내용을 꼭 확인하세요

같은 직무라도 프로젝트에 따라 근무환경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간근무인지 24시간 Shift인지, 전화 중심인지 Chat이나 Email 업무인지, 백오피스 업무인지, 주말과 공휴일 근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급여가 괜찮아도 본인의 성향과 맞지 않으면 오래 근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회사 이름만큼이나 ‘내가 어떤 부서 또는 프로젝트에서 무슨 일을 하게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취업한다면 계약조건도 확인하세요

한국에서 직원을 채용하는 일부 회사는 취업 비자 진행과 함께 항공권이나 입국 초기 숙소 등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대신 회사가 외국인 직원을 채용하는 데 초기비용을 부담한 만큼 일정 기간 안에 자진퇴사할 경우 일부 비용을 상환해야 하는 계약조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뒤 집을 구할 때도 최소 1년 단위로 렌트 계약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해지하면 데파짓(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추가적인 손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집을 구하기 전 렌트 기간과 중도 해지 조건, 데파짓(보증금) 반환 조건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모든 회사와 임대계약이 그런 것은 아니므로 반드시 근로계약서와 렌트계약서를 각각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해외취업은 “일단 가보고 아니면 그만두지”라고 생각하기보다 최소 1년 정도 일할 수 있는 직무인지, 주거 계약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말레이시아 취업, 한국어도 하나의 경력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인이 취업할 기회는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한국어와 기본적인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한국 시장을 담당하는 다양한 직무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급여만 보고 결정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비자, Basic Salary, Allowance, Shift, 실제 업무내용, 근무장소 그리고 조기퇴사 관련 계약조건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직접 취업해서 일해보니 해외취업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취업할 수 있을까?”가 아니었습니다.

“이 조건으로 내가 최소 1년 이상 일할 수 있을까?”

저는 그 질문을 먼저 해보는 것이 말레이시아에서 첫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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