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주말 여행 어디 갈까?|KL에서 차로 떠나기 좋은 여행지

말레이시아 주말여행 어디로 갈까요? KL에서 차로 떠나기 좋은 겐팅하이랜드, 카메론하이랜드, 이포, 말라카, 포트딕슨, Janda Baik을 실제 여행 경험과 함께 소개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살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주말에 차를 타고 몇 시간만 달리면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산, 바다, 숲, 역사도시까지 선택지가 다양합니다. 이번에는 제가 직접 다녀보며 다시 가고 싶었던 KL 근교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 이동시간은 KL 출발 기준이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훨씬 길어질 수 있습니다.

구름 위로 올라가는 기분, 겐팅하이랜드

KL에서 약 1~1시간 30분.

겐팅은 가까운데도 KL보다 훨씬 선선합니다. 산을 올라갈수록 안개와 낮은 구름이 나타나 정말 구름 위에 올라온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정상까지 자동차로 갈 수도 있지만 처음이라면 Awana SkyWay 케이블카도 추천합니다. 열대우림 위를 지나가며 경치를 볼 수 있고 중간 Chin Swee Station에 내려 사원을 둘러본 뒤 다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는 Premium Outlets가 있고 정상에는 Genting SkyWorlds 테마파크, 쇼핑몰과 식당 등이 있어 당일치기나 1박 2일 모두 좋습니다. 단, 주말에는 상당히 붐빌 수 있습니다.

차밭과 딸기 농장, 카메론하이랜드

KL에서 약 3~4시간.

끝없이 펼쳐지는 차밭과 선선한 날씨 덕분에 같은 말레이시아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딸기 농장에서 직접 딸기를 따는 체험도 재미있습니다. 다만 제가 먹었던 딸기는 생각보다 작고 많이 달지 않아 맛만 비교하면 한국 딸기가 훨씬 맛있었습니다. ㅎㅎ 그래도 더운 나라에서 딸기 농장을 만나는 경험 자체가 특별합니다.

단점은 운전입니다. 구불구불한 산길이 길어 생각보다 피곤합니다. 멀미가 있다면 준비하는 것도 좋고 당일치기보다는 최소 1박 2일을 추천합니다.

딤섬과 석회암 자연, 이포

KL에서 약 2시간 30분.

이포에서 1박한다면 다음 날 아침 호텔 조식 대신 딤섬을 먹으러 가보세요. Jalan Leong Sin Nam 주변에는 규모가 큰 오래된 딤섬집들이 모여 있어 여러 종류를 하나씩 골라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올드타운에서는 이포의 유명한 화이트커피를 마셔보고, 조금 외곽으로 나가면 거대한 석회암 산과 동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Gua Tempurung에서는 동굴투어를 할 수 있고, 제가 기억에 남았던 Gunung Lang Recreational Park에서는 석회암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를 작은 보트로 건너 공원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원숭이도 많습니다.

다만, 일요일이나 긴 연휴 마지막 날 KL로 돌아올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KL로 올라오는 시간과 겹치면 평소 2시간 30분 거리가 거의 ‘추석 귀경길’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역사를 알고 걸으면 달라지는, 말라카

KL에서 약 2시간.

말라카는 예쁜 붉은 건물만 보고 오는 곳이 아닙니다.

15세기에는 말라카 술탄국이 해상 중계무역의 중심지로 크게 번성했습니다. 현재는 당시 왕궁을 재현한 말라카 술탄 왕궁 박물관도 볼 수 있습니다.

1511년 포르투갈이 말라카를 점령했고 이후 네덜란드와 영국의 지배를 거쳤습니다. 그래서 도시를 걸으면 말레이 문화와 함께 유럽 식민지 시대의 흔적이 겹쳐 보입니다.

낮에는 네덜란드 광장과 말라카강 주변을 걷고, 주말 저녁에는 Jonker Walk 야시장을 구경해 보세요. 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 야경과 야시장까지 즐기려면 1박 2일이 좋습니다.

바다 위 내 수영장, 포트딕슨

KL에서 약 1시간 30분.

개인적으로 포트딕슨 바다는 우리나라 서해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에메랄드빛 휴양지라기보다는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을 때 드라이브해 바람 쐬고 맛있는 것을 먹고 오기 좋은 곳입니다.

1박한다면 수상 풀빌라가 색다른 재미입니다. Grand Lexis Port Dickson의 수상 빌라에는 객실 안에 프라이빗 풀이 있는 타입이 있고 바닥의 유리 패널로 아래 바다도 볼 수 있습니다.

바다 위에 있는 내 숙소에서 가족끼리 수영하며 바다를 바라보는 경험이 포트딕슨을 다시 보게 만들었습니다.

계곡·바비큐·불멍, 벤통과 잔다바익

KL에서 약 1~1시간 30분.

제가 좋아하는 주말여행 중 하나입니다. 산과 숲으로 완전히 둘러싸여 있고 KL보다 훨씬 선선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일 년 내내 더운 말레이시아에서 캠핑과 글램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숙소 옆 계곡에서 놀고 저녁에는 가족들과 바비큐를 해 먹고, 숙소에 따라 모닥불을 피워 불멍도 할 수 있습니다. 트리하우스처럼 나무 사이에 만든 숙소와 비교적 부담 없는 캠핑·글램핑 숙소도 찾을 수 있습니다.

낮에는 계곡, 저녁에는 바비큐, 밤에는 불멍.

관광지를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가족과 자연 속에서 하루 쉬는 것만으로 충분한 여행이 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오래 살다 보니 여행도 거창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요일쯤 갑자기 “이번 주말 어디 갈까?” 하고 숙소 하나 예약해 차를 타고 떠날 수 있다는 것. 저에게는 이런 짧은 여행도 말레이시아에서 사는 큰 재미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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