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 근교여행을 여러 번 다니다 보면 조금 더 멀리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제가 추천하고 싶은 곳은 랑카위, 페낭, 조호바루입니다.
국내선을 이용하면 대부분 1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고, 페낭과 조호바루는 자동차 여행도 가능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랑카위에서는 배를 타고 태국으로, 조호바루에서는 자동차로 싱가포르까지 여행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 이동시간은 KL 출발 기준 대략적인 시간이며 교통상황과 항공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배 타고 태국까지, 랑카위
비행시간: KL → 랑카위 약 1시간 10분
랑카위는 말레이시아에서 섬 휴양을 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 중 하나입니다.
Pantai Cenang에서 바다를 즐기고, 케이블카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가 섬과 바다를 내려다보는 풍경도 멋있습니다. 맹그로브 투어나 아일랜드 호핑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좋은 리조트를 잡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 렌터카를 빌려 섬을 돌아다녀도 됩니다.
그리고 랑카위에는 특별한 여행 방법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배를 타고 국경을 넘어 태국의 코리페(Koh Lipe)까지 갈 수 있습니다. 시즌에 따라 국제 페리·스피드보트가 운항하며 이동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전후입니다.
KL에서 랑카위로 국내여행을 왔다가 배를 타고 태국의 작은 섬으로 넘어간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다만 국제선이라 여권과 태국 입국 절차가 필요하고 계절과 날씨에 따라 운항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니 반드시 출발 전에 최신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볼거리도 먹을거리도 많은, 페낭
비행시간: KL → 페낭 약 1시간
자동차: 약 4~5시간
페낭을 생각하면 저는 우리나라 부산이 떠오릅니다.
바다가 있는 큰 도시이고 볼거리도 많지만 무엇보다 먹을 것이 정말 많습니다.
George Town을 걷다 보면 오래된 중국식 숍하우스와 사원, 영국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이 함께 나타납니다.
1786년 영국이 페낭을 무역 거점으로 개발하면서 중국과 인도 등 여러 지역에서 상인과 이주민이 들어왔고 이후 주석과 고무 무역이 성장하면서 중국계 사회도 크게 발달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중국계 문화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지고 음식에서도 그 특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중국식 조리법과 말레이시아 현지의 재료와 향신료가 섞인 음식이 많아 개인적으로는 한국 사람 입맛에도 비교적 잘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페라나칸, 즉 뇨냐 문화와 음식도 경험해 볼 만합니다. Pinang Peranakan Mansion에서는 당시 페라나칸 가정의 화려한 가구와 의상, 생활문화를 볼 수 있어 페낭의 역사를 이해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Penang Hill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면 George Town과 바다, 페낭대교가 내려다보입니다. 정상의 The Habitat에서는 열대우림을 걸으며 자연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Penang Bird Park도 재미있습니다. 평소 우리가 쉽게 볼 수 없었던 신기한 종류의 새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물놀이를 좋아한다면 ESCAPE Penang도 있습니다. 이곳에는 무려 1,111m 길이의 세계기록 워터슬라이드가 있습니다.
방학처럼 시간이 충분하다면 비행기 대신 자동차 여행도 추천합니다.
KL에서 한 번에 페낭까지 운전하지 않고 중간에 이포에서 1~2일 머물며 딤섬과 올드타운, 석회암 자연을 즐긴 뒤 페낭으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장거리 운전의 부담은 줄고 여행지는 하나 더 생깁니다.
페낭은 1박 2일로는 아쉽습니다. 저는 최소 3박 4일, 시간이 있다면 일주일 정도 천천히 여행해도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경을 넘으면 싱가포르, 조호바루
비행시간: KL → 조호바루 약 1시간
자동차: 약 3시간 30분~4시간
고속버스: 약 4시간 30분~5시간 이상
조호바루는 말레이시아 최남단에서 싱가포르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Iskandar Puteri와 Medini 일대는 넓은 도로와 새 건물들이 많아 깔끔하고 계획적으로 개발된 신도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간다면 LEGOLAND Malaysia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비행기뿐 아니라 자동차와 버스로도 갈 수 있습니다. KL에서는 TBS에서 조호바루 Larkin Sentral행 고속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요금도 비교적 저렴합니다. Sunway 지역에 산다면 예약할 때 가까운 출발지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적당한 노선이 없다면 TBS에서 출발하는 것이 편합니다.
자동차로 조호바루까지 내려갔다면 여행을 싱가포르까지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타던 자동차로 육로 국경을 넘어 싱가포르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국경이 한산하다면 조호바루에서 싱가포르 시내까지 대략 40분~1시간 정도지만 주말과 공휴일, 출퇴근 시간에는 출입국 심사 때문에 훨씬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차량으로 싱가포르에 들어가려면 VEP 승인과 Autopass, 유효한 보험 등 필요한 조건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국내여행에서 해외여행까지
랑카위에서는 배를 타고 태국으로, 조호바루에서는 자동차로 국경을 넘어 싱가포르로.
페낭은 비행기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지만 시간이 많다면 이포와 묶어 로드트립으로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살면서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여행 방법을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행기로 시작했다가 배를 타기도 하고, 자동차를 타고 국경을 넘기도 합니다.
같은 서말레이시아 안에서도 랑카위에서는 섬과 바다, 페낭에서는 역사와 음식, 조호바루에서는 신도시와 국경여행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레이시아 국내여행을 할수록 생각보다 가볼 곳이 정말 많은 나라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