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장보기 어디서 할까?|마트별 특징과 실제 장보기

말레이시아 장보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어느 마트에 가야 할지 몰라 이것저것 다 가봤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은 말레이시아에 처음 왔을 때 라면이며 김이며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 들고 왔습니다.

“외국에 사니까 한국 식재료는 구하기 힘들겠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7년 넘게 살다 보니 지금은 오히려 부탁하는 것이 많이 줄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국 식재료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식재료를 생각보다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오래 살다 보니 무엇을 사느냐에 따라 가는 마트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수입 식품 천국, Jaya Grocer와 Village Grocer

Jaya Grocer와 Village Grocer는 제가 비슷한 카테고리로 생각하는 마트입니다.

매장이 깔끔하고 현지 식품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수입 식품과 소스, 조미료 종류가 정말 다양합니다.

말레이시아가 오래전부터 해상무역의 중요한 길목이었던 나라라 그런지 마트에서도 다양한 나라의 식문화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예전에 호주 여행을 갔을 때 네이버 블로그에서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렵다는 브랜드의 쿠키를 발견했습니다. 열심히 사서 캐리어에 넣어 왔는데, 말레이시아에 돌아와 Jaya Grocer에 갔더니 그 쿠키가 한가득 진열돼 있었습니다.

‘내가 이걸 왜 호주에서부터 들고 왔지?’ ㅎㅎㅎ

요즘은 한국 음식의 인기도 높아져 한국과 일본 식품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라면, 김, 고추장, 김치, 냉동만두, 떡볶이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물론 수입품이라 가격은 비싼 편입니다. 제가 장을 보면서 느끼기에는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 판매가격보다 20~30% 정도 비싸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쇼핑하면서 장보기 좋은 AEON과 Lotus’s

AEON과 Lotus’s도 말레이시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형마트입니다.

대형 쇼핑몰에 있는 경우가 많아 쇼핑이나 식사를 하러 갔다가 장까지 한 번에 보고 오기 편합니다.

채소, 과일, 고기, 생선 같은 신선식품부터 쌀, 음료, 냉동식품과 생활용품까지 한꺼번에 살 수 있어 한국의 대형마트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Jaya Grocer나 Village Grocer가 다양한 수입 식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면, AEON과 Lotus’s 평소 필요한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편하게 한 번에 사기 좋은 곳이라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돼지고기는 Non-Halal 코너에서

무슬림이 많은 말레이시아에서는 돼지고기를 별도의 Non-Halal 코너에서 판매합니다.

저는 생돼지고기를 살 때 NSK의 Non-Halal 코너나 YSK를 자주 이용합니다.

삼겹살이나 목살처럼 한국인이 즐겨 먹는 부위도 구입할 수 있고, 환율과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요즘은 1kg에 대략 RM28~40 정도입니다.

한국은 국산인지 수입산인지, 부위가 무엇인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커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실제 장을 보면서 체감하기에는 말레이시아 생 돼지고기 가격이 꽤 괜찮은 편입니다.

채소는 정말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보다 저렴하다고 가장 많이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채소입니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채소뿐 아니라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요리에 사용하는 다양한 채소가 있어 종류도 많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먹던 익숙한 채소만 찾았지만 지금은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를 사서 요리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한국 식재료는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와 주변 지역에는 한국 마트도 많습니다.

가족들이 처음 말레이시아에 올 때는 라면과 김을 잔뜩 가져왔지만 지금은 굳이 부탁하지 않습니다. 라면, 고추장, 된장, 냉동식품 등 웬만한 한국 식재료는 여기서도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살 수 있다’와 ‘한국과 같은 가격이다’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특히 김이나 멸치, 오징어포 같은 건어물과 젓갈은 한국보다 많이 비싸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런 제품은 한국에 다녀올 때 사 오는 편입니다.

과일은 현지 과일을 먹는 것이 최고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드래곤프루트, 망고, 수박, 멜론, 두리안 등 다양한 과일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에서 많이 나는 열대 과일은 한국과 비교하면 훨씬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체리, 키위, 복숭아, 딸기처럼 수입되는 과일은 정말 비쌉니다. 한국 마트에 제철 한국 과일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가격을 보면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굳이 한국에서 먹던 과일을 찾기보다 말레이시아에서 맛있고 저렴한 과일을 즐기는 편입니다.

빵 가격도 처음에는 의외였습니다

처음 장을 보면서 또 하나 놀랐던 것이 빵 가격입니다.

한국에 비하면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빵이 많아서 ‘왜 이렇게 저렴하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밀가루가 정부가 관리하는 주요 생필품 중 하나이고, 기본 식재료의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한 여러 정책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빵이 정부 지원 때문에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베이커리나 브랜드에 따라 가격 차이도 큽니다.

그래도 생활하면서 느끼기에는 기본적인 식빵이나 로컬 베이커리의 빵은 한국보다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편입니다.

오래 살다 보니 장바구니도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먹던 것을 그대로 찾았습니다.

지금은 수입 식품이나 특별한 재료가 필요하면 Jaya Grocer나 Village Grocer, 쇼핑하면서 편하게 장을 볼 때는 AEON을 이용합니다. 돼지고기가 필요하면 NSK의 Non-Halal 코너나 YSK를 찾고, 한국 식재료는 한국 마트에서 삽니다.

과일과 채소도 굳이 수입품을 고집하기보다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먼저 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살면서 알게 된 것은 한국 식재료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택지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음식이 그리우면 쉽게 구할 수 있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세계 여러 나라의 식재료와 처음 보는 소스, 저렴하고 맛있는 열대과일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새로운 식재료를 내 장바구니에 더해가는 것도 제가 좋아하는 말레이시아 생활의 작은 재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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