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아프면 어디로 갈까?|클리닉·병원비·학생보험까지

해외에서 살면서 은근히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병원입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말레이시아에 처음 왔을 때는 ‘갑자기 아프면 어디로 가지?’, ‘병원비는 얼마나 나올까?’, ‘영어로 증상을 잘 설명할 수 있을까?’ 같은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살아보니 감기나 두통 정도로 병원에 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국보다 편하다고 느낀 부분도 있었습니다.

감기나 두통은 동네 클리닉으로

감기, 두통, 알레르기처럼 한국에서 동네 내과나 가정의학과에 갈 정도라면 말레이시아에서는 보통 가까운 Clinic 또는 Klinik을 이용합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Google Maps에 ‘clinic’이라고 검색하면 주변에 꽤 많이 나옵니다. 위치와 후기, 운영시간을 확인하고 가까운 곳을 선택하면 됩니다.

생활하면서 편하다고 느꼈던 점은 주말에도 운영하는 클리닉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늦은 밤까지 진료하는 곳도 있고 ‘24 Hours’ 또는 ‘Klinik 24 Jam’이라고 표시된 24시간 클리닉도 있습니다. 아이가 밤이나 주말에 갑자기 아플 때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꽤 든든합니다.

다만 운영시간은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받고 약까지 한곳에서

한국과 조금 다른 점은 진료를 받은 클리닉에서 약까지 바로 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는 병원에서 진료받고 약까지 받아왔던 것처럼 의사의 진료가 끝나면 클리닉에서 처방약을 준비해줍니다.

아픈 몸으로 다시 약국을 찾아갈 필요가 없어 저는 오히려 편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단순 감기나 두통, 알레르기 등으로 방문했을 때 진료와 약을 합해 보통 RM50~100 정도가 나왔습니다.

물론 어느 클리닉을 이용하는지, 어떤 약을 처방받는지, 검사나 추가 처치가 필요한지에 따라 비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큰 병원이 필요하면 판타이병원이나 선웨이병원으로

증상이 계속되거나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면 큰 사립병원에서 Specialist를 만나게 됩니다.

쿠알라룸푸르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병원 중 하나가 Pantai Hospital Kuala Lumpur이고, 선웨이 지역에서는 Sunway Medical Centre도 많이 이용합니다.

큰 사립병원은 여러 전문과와 검사를 한곳에서 받을 수 있어 편리하지만 비용은 동네 클리닉과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전문의 상담료에 혈액검사, X-ray, 초음파 등의 검사와 약, 연고, 처치비 등이 추가되면 전체 비용이 수백 링깃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영어로 의료용어를 설명하는 것이 걱정된다면 International Patient Centre나 한국어 통역 지원 여부를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병원에 예약할 때 한국어 통역이 가능한지 먼저 문의하면 훨씬 편합니다.

학생비자 갱신할 때 보험도 확인하세요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다면 의료보험도 중요합니다.

학생비자(Student Pass) 신규 신청이나 갱신 과정에서는 일정 요건을 갖춘 의료보험이 필요할 수 있어 학교에서 보험 관련 서류나 가입방법을 함께 안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서 안내하는 말레이시아 로컬 보험을 가입할 수도 있고, 조건을 충족하는 국제 의료보험을 준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입한 보험을 학생비자 관련 서류로 사용하려 한다면 특히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의 보장 여부와 보험기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영문 보험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보험 보장기간이 필요한 학생비자 기간을 충분히 커버하는지를 학교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험에 가입했다고 끝이 아니라 날짜와 서류까지 확인해야 하는 셈입니다.

로컬 학생보험의 보험료는 학교와 보험사, 보장범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학교에서 안내받은 상품의 보장내용과 비용을 직접 비교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저희 아이들도 비자와 관련해 로컬 보험을 가입해왔지만 개인적으로 이 보험으로 병원비를 청구해본 적은 없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해외체류보험도 준비했습니다

저는 로컬 보험 외에도 아이들이 한국에 있을 때 해외 장기체류 중 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을 별도로 가입해왔습니다.

제가 이용했던 상품은 1년 단위였고 당시에는 1년에 10만원 이내로 가입할 수 있어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방학이나 한국에 들어갈 일이 있을 때 보험기간을 확인하고 다음 말레이시아 체류기간에 맞춰 다시 가입하거나 갱신하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다만 보험상품과 나이, 보장내용에 따라 보험료와 가입조건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해외에 이미 체류하고 있으면 신규가입이나 갱신이 제한되는 상품도 있기 때문에 말레이시아로 출국하기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외 의료비가 어디까지 보장되는지, 가입 가능한 체류기간은 얼마인지, 해외에서 갱신할 수 있는지, 영문 보험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지도 함께 확인하면 좋습니다.

아프기 전에 병원 하나쯤 알아두세요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것은 병원도 막상 필요해진 뒤 찾아보면 정신이 없다는 것입니다.

집 근처 클리닉이 어디에 있는지, 주말이나 늦은 밤에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큰 병원이 필요하다면 어디로 갈 것인지 정도는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나 두통 정도라면 가까운 클리닉에서 진료받고 약까지 받을 수 있어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반대로 큰 사립병원에서 전문의 진료와 검사가 필요하다면 비용이 많이 올라갈 수 있으니 보험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해외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아프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컸지만 실제로 살아보니 말레이시아에서 병원 가는 것 자체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프고 나서 허둥지둥 검색하기보다 건강할 때 우리 집 근처 클리닉 하나 정도 저장해두는 것.

말레이시아 생활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제가 꼭 권하고 싶은 작은 준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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