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콘도 생활비는 얼마?|월세·관리비·전기·수도요금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집을 구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역시 월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면 월세 외에도 전기세, 수도세 등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있습니다.

한국과 다른 점도 꽤 많습니다. 부동산 중개수수료는 누가 내는지, 콘도 관리비는 세입자가 부담하는지, 계약할 때 Stamp Duty는 무엇인지, 공과금은 어떻게 내는지 제가 직접 집을 구하고 생활하면서 경험한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집을 구할 때는 iProperty부터 확인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집을 알아볼 때 유용한 사이트 중 하나가 iProperty Malaysia입니다.

원하는 지역이나 콘도 이름을 검색하면 실제 렌트 매물의 월세, 면적, 방 개수, 가구 포함 여부와 집 내부 사진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은 콘도의 여러 매물을 비교하다 보면 그 지역의 대략적인 렌트 시세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집을 찾으면 매물을 올린 에이전트에게 WhatsApp으로 연락해 계약 가능한 매물인지 확인하고 집을 볼 날짜와 시간을 정합니다.

한국에서는 기존 세입자가 거주하는 상태에서 다음 세입자가 집을 보는 경우가 흔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지만, 제가 집을 구하면서는 기존 세입자가 이미 나간 빈집이나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집을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덕분에 방 크기와 가구 상태, 에어컨, 창밖 뷰 등을 비교적 편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처럼 세입자가 ‘복비’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집을 계약하면 세입자도 부동산 중개수수료, 흔히 말하는 ‘복비’를 부담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Estate Agent Fee 또는 Agency Fee라고 하는데, 제가 집을 구할 때는 집주인이 고용한 에이전트였기 때문에 중개수수료를 집주인이 부담했고 세입자인 저는 별도의 복비를 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세입자가 직접 에이전트를 고용해 집을 찾아달라고 의뢰한다면 조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계약할 때 Stamp Duty는 꼭 확인하세요

집을 계약하면 Tenancy Agreement, 즉 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하고 Stamp Duty를 납부합니다. 우리말로 하면 임대차계약서에 부과되는 인지세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Stamp Duty는 월세와 계약기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월세 RM4,000에 1년 계약이라면 Stamp Duty는 약 RM183 정도입니다.

보통 에이전트가 Stamping 절차를 대신 처리하면서 계약서 작성이나 행정처리 등의 명목으로 소정의 수수료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집을 알아보는 과정에서는 실제 Stamp Duty와 비교해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제시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심한 경우 제가 확인한 실제 금액의 3~4배 수준을 Stamping Fee나 계약 관련 비용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외국인은 정확한 비용을 모를 수 있으니 실제 Stamp Duty와 별도의 처리 수수료가 각각 얼마인지 구분해서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콘도 관리비는 집주인이 부담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콘도에도 Maintenance Fee가 있습니다. 수영장, 헬스장, 경비, 엘리베이터와 공용시설 관리 등에 사용되고, 장기적인 건물 수리를 위한 Sinking Fund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파트 세입자가 관리비를 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제가 말레이시아에서 콘도를 렌트해 생활하면서는 Maintenance Fee와 Sinking Fund를 집주인이 부담했습니다.

그래서 세입자인 저는 월세 외에 제가 사용한 전기와 수도 등의 공과금을 주로 부담하면 됐습니다. 다만 계약조건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계약서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기세는 한 달에 5~6만 원 정도 냅니다

전기요금은 집 크기와 가족 수, 특히 에어컨을 얼마나 사용하는지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저는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 아니라 더운 낮 시간에 에어컨을 조금 사용하고, 요리는 전기 인덕션으로 합니다. 이렇게 생활하면서 전기요금은 보통 한 달에 한화 5~6만 원 정도 냅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생각보다 전기요금이 비싸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일 년 내내 에어컨을 사용하는 만큼 정기적인 청소와 관리비용도 생각해야 합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사용량에 따라 대략 3~6개월에 한 번 정도 에어컨 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많고, KL·Selangor의 일반적인 벽걸이형 기본 서비스는 1대당 약 RM80~120 정도입니다. 집에 에어컨이 여러 대라면 한꺼번에 청소할 때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에서 살면서 실링팬(Ceiling Fan)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선풍기 바람을 쐬면 머리가 아파 선풍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천장에 달린 커다란 실링팬은 생각보다 정말 시원합니다.

많이 덥지 않을 때는 실링팬만으로도 충분하고,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찬 공기가 빠르게 퍼져 훨씬 빨리 시원해집니다. 처음에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실링팬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수도세는 정말 저렴하게 느껴졌습니다

전기세와 비교하면 수도요금은 상당히 저렴하게 느껴졌습니다.

저희 집은 한 달에 한화 약 3천 원 정도 나옵니다. 샤워하고 세탁기를 돌리는 등 평소처럼 사용하는데도 이 정도라 수도요금에 대한 부담은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수도세와 별도로 Indah Water Konsortium(IWK)에서 나오는 Sewerage Charge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사용하는 물에 대한 요금이 아니라 하수와 오수를 처리하는 서비스 비용입니다.

저는 보통 일 년에 두 번 정도 납부했고, 한 번에 한화로 약 1만~2만 원 정도 나왔습니다.

전기세와 수도세는 어떻게 낼까?

전기요금은 myTNB를 이용하면 확인하고 납부할 수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와 셀랑고르 지역의 수도요금은 Air Selangor 앱에서 확인하고 납부할 수 있고, IWK 요금도 온라인 납부가 가능합니다.

종이 고지서가 우편함으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고지서에 표시된 계정번호와 납부정보를 확인해 온라인뱅킹 등으로 납부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집을 계약하고 공과금을 내는 과정이 복잡해 보였지만 몇 번 해보면 대부분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집을 구한다면 월세만 보지 말고 관리비 부담 여부, 전기·수도요금, 에어컨 관리비, Stamp Duty와 별도 처리비용까지 함께 확인해보세요. 그래야 실제 한 달 주거비를 조금 더 현실적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